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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道 ⑤]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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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차별 없어요…긴장감이 나를 키웠죠"

서울 여의도는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성지다. 여의도(汝矣島)라는 지명은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인 양말산이 홍수에 잠길 때도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어서 '나의 섬' '너의 섬'하고 말장난처럼 부른 것에서 유래됐다. 너 여(汝)를 쓴 배경이다. 불과 8.5㎢ 에 불과한 조그만 섬에서 인력지도를 그려보면 여성들이 차지하는 면적과 위상은 이보다 더욱 미미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이제 여성의 섬(女矣島)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에서 영업지점장까지 신 여성 파워라인(Power Line)이 꿈틀거리고 있다. 본지는 10회에 걸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증권업계 여성전문인력을 소개한다.<편집자주>

▲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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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대학시절부터 애널리스트를 꿈꿨다. 도이치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사촌오빠가 롤모델이었다. 졸업 직후 우선 금융권에 입사해 실무를 익히고 싶었다. 4년을 보험업계 IR팀에서 일했다. 마침내 2007년 애널리스트가 됐다. 기뻤지만 그때부터 어려움이 찾아왔다. 벌거벗은 채로 시장에 홀로 내던져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만난 한승희(33·사진) 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 초년병 시절 어려움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정글'같다고 느꼈어요. 보험업계에 있을 때는 한 기업의 구성원이라는 느낌이 었었지만 애널리스트가 되니 정말 보호막 없이 시장에 홀로 내던져진 느낌이었죠. 내가 잘못된 말을 하면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큰 손해를 입힐 수 있잖아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긴장감이 업종 대표 애널리스트로 거듭나는데 큰 역할이 됐다. 그는 이제 막 6년차 과정을 밟고 있는 젊은 여성 애널리스트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에서 경력을 쌓아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로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했다.

그렇지만 한 연구위원은 사실 여성이라 차별받은 점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워낙 업무강도가 세서 강인한 체력이나 스트레스 관리능력이 필요하긴해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차별 없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장 애널리스트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투명성'과 '책임감'이다. "애널리스트는 잘못된 분석을 내놓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논리야 틀릴수 있지만 이를 증명하는 팩트가 어긋나면 상당히 치명적이죠. 틀린 것은 틀렸다고 깨끗히 인정할 줄 알아야 하고 그걸 바로 수정할 줄 아는 유연함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나를 믿고 투자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임감과 투명성은 절대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종목표는 최고령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는 직업수명이 상당히 짧아요. 하지만 연륜있는 애널리스트가 된다면 그 분야에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죠. 아직 어리지만 최고령 애널리스트로 남아 오래 일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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