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심사는 대우조선...대한해운 인수전 5곳 참가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박민규 기자, 임혜선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매각 기업들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매각물 대다수가 업종 내 수위에 랭크돼 있어 M&A를 통해 단번에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도 조선ㆍ해운ㆍ가전ㆍ물류ㆍ보험ㆍ은행 등으로 다양하다. 이 때문에 전방위 업종에서 쏟아지는 알짜 기업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재계 지형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올해 M&A 시장이 재계 순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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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SC)를 주간사로 선정한 팬오션 의 매각전도 관심을 끌고 있다. SK 등 국내외 선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단 해운업 경기가 장기불황을 맞고 있는 데다 동종 업체인 대한해운도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여서 상반기 내 매각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STX팬오션 매각은)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본입찰이 예정된 대한해운의 경우 SK그룹과 CJ그룹, 동아탱커,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선박금융회사인 제니스파트너스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동양그룹의 레미콘, 가전, 건설 등 핵심계열사 매각 작업도 관심을 끌고 있다. 동양은 레미콘, 가전, 건설 등 핵심 사업부문과 주요 자산들을 매각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2조원의 자금을 유입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섬유사업부문인 한일합섬 매각과 관련해 갑을상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가전사업부 등의 매각을 위해 동양증권과 외국계 증권사 등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양생명 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지난해 5월 한화생명과 인수가격 협상을 일단 중단한 상태. 보고펀드는 지난해 1월 지분매각을 선언하고 예비 입찰 등을 통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과 매각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동양생명의 골프장 처리를 놓고 이견이 커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보고펀드의 매각의지가 확고해 올해 어떤 방식으로든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DB금융그룹과 두산그룹의 두산캐피탈 M&A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양측이 매각가격과 두산캐피탈의 자회사인 BNG증권과의 분리 매각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DB금융그룹은 지난해 개인 할부금융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두산캐피탈 인수에 나섰다. KDB금융은 산은캐피탈이 개인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를 주로 하는 두산캐피탈을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M&A 시장에 알짜 기업이 대거 쏟아지는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단 출자총액제한제도나 금산분리 규정 등으로 국내 대기업이 알짜 매물을 인수하지 못해 해외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박민규 기자 yushin@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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