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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솔로가 '행복'을 소개팅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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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 시대 사회의 기본적 단위는 결혼을 토대로 한 가족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 가구 중 25.3%가 1인 가구다. 10년 전 15% 수준에서 빠르게 증가했다. 2035년에는 34%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혼자 사는 사람의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들인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의 1인가구 비율은 이미 40%다. 일본도 30% 수준으로 세계 전역에서 1인가구가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혼자 살기'의 방식을 제대로 모른다. "인류역사를 통틀어 1인가구가 가장 많은 시대가 지금이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가 어렵다. 모방할 사례도 없고 반면교사로 삼을 전례도 없다."(39쪽) 지금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흔히 고독하고 고립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삶을 풍요롭게 꾸리기 위해서는 어떤 결정이 필요할까.
뉴욕대 사회학과의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고잉 솔로'에서 1인 가구를 현대사회의 새로운 모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껏 기존의 사회학은 1인가구 증가 양상을 현대사회 병폐의 일부로 그려 왔다. 반면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도시문화의 발달과 기술혁명, 복지제도의 정착이 필연적으로 1인가구 시대를 가져왔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이들은 외로움에 시들어가는 존재가 아니다. '싱글턴(Singleton·1인 거주자)'들은 각종 외부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가정 밖의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해간다.

클라이넨버그 교수는 300여명에 달하는 1인 가구 인터뷰와 관련 자료를 동원해 "독신인 젊은이들과 중년 남녀들이 도시의 공공생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제는 1인 가구로 분화된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잘 사는 법'을 모색할 시점이다. 이러한 클라이넨버그 교수의 아이디어는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우리 삶을 바꾸고 있는 10대 아이디어’ 중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역시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도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해 한 번쯤 읽어 봐야 할 책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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