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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소영 "신인왕? 승부욕 달아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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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지난해 10월 프로배구 여자 신인드래프트가 열린 청담동 리베라호텔.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GS칼텍스는 레프트 이소영을 선택했다. 대표팀 경험조차 없던 새내기. 하지만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은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포트라이트에 이소영은 당황하면서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변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라고 해 부담이 많았다. 단점을 조금 더 보완해 신인왕에 도전하겠다."
공언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소영은 2라운드 중반 부상으로 물러난 외국인 선수 베띠의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3라운드까지 출전한 10경기에서 총 131점(공격성공률 41.44%)을 몰아쳤다.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에 팀은 단독 2위(승점 29)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7일 용인 강남대학교 체육관에서 후반기 준비가 한창인 이소영을 만났다. 고된 훈련에 감기까지 겹쳐 목소리는 가라앉았지만 표정은 한껏 들떠있었다.

"TV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신기해요. 팬들이 응원해주는 모습도 그렇고요."
◇ "제가 왜 1순위일까요?"

이소영의 아마추어 시절은 1순위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전주 근영중학교 3학년 때 유스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국제대회 경험은 없었다. 전주 근영여고 진학 뒤에도 다르지 않았다. 전국체전 준우승을 제외하면 뚜렷한 개인 타이틀조차 없었다. 청소년대표와 2012 종별선수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동갑내기 라이벌 신연경(기업은행)과 확연하게 대조됐다.


"전체 1순위란 얘기를 들은 건 고 3때부터였어요. 사실 좀 의아했죠. (신)연경이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더 열심히 하란 의미로 띄워주신 것 같아요(웃음). 그만큼 부담이 많았어요. 1순위로 입단한 선배들이 실력 발휘를 못하는 징크스도 있잖아요. 실전에서 검증받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첫 약속은 지킨 것 같아요."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이소영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단점을 알려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면 금방 습득하는 유형입니다. 프로에서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은데 여타 선수들과 차별되는 장점이죠. 많은 지도자들이 탐을 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소영이는 좋은 힘과 기술을 서브에서 잘 활용하지 못했어요. 스파이크 서브를 권유했더니 금세 문제점을 보완하더라고요. 공격수로서 공을 때리는 타이밍과 강약을 조절하는 센스만 보완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할 겁니다."

◇"막을 테면 막아봐"

이소영의 강점은 단연 스파이크. 망설임 없이 뛰어올라 체중을 실어 내리꽂는다. 다수 전문가들은 "허리를 이용해 공격의 임팩트를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입을 모은다. 신인답지 않은 강심장도 빼놓을 수 없다. 배구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176cm의 신장이지만 상대의 블로킹에 위축되는 법이 없다. 이소영은 비결로 타고난 승부근성과 초등학교 시절 육상부 경험을 손꼽는다.

"높이뛰기를 배운 게 도움이 됐어요. 배면 뛰기를 연습하면서 매트에서 허리를 뒤로 젖히는 훈련을 많이 했거든요. 그 덕을 지금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웃음). 학창 시절부터 블로킹을 피하지 않았어요. 막히면 '또 막아봐라'라는 심정으로 정면승부를 걸었죠. 프로에는 노련한 언니들이 많아요. 패턴을 많이 읽혔어요.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코트만 들어서면 승부욕이 발동하네요."


◇세 가지 목표

이소영은 4라운드를 앞두고 갈림길에 섰다. 주포 베띠의 복귀가 임박했다. 치열한 우승경쟁으로 출전 기회는 줄어들 수 있다.

"베띠의 부상이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어요. 이젠 팀 성적을 올려야하는 시점이라 출전 시간이 당연히 줄어들겠죠. 걱정하진 않아요.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 조금 더 노력해서 팀에 보탬이 될래요."

후반기 목표는 명확하다. 실력으로 '슈퍼루키'의 명성을 입증하겠다고 다짐한다. 야심찬 도전의 화룡점정은 신인왕이다.

"고교 시절 개인 목표 세 가지를 세웠어요. 프로 입성과 전체 1순위 선발은 이미 이뤘어요. 마지막은 신인왕이에요. 경쟁이 치열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남은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줘야죠. 주변에서 흥국생명의 (이)진화 언니와 연경이를 라이벌로 부르는데 승부욕이 달아오르네요. 기대해주세요(웃음)."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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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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