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13년 금융업 경영여건 전망' 조사 결과 금융사 과반 "올해 실적 작년보다 안좋을 것"
1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국내 금융기업 20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금융업 경영여건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금융산업 실적 전망에 대해 응답기업의 55.6%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작년 수준'이나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31.7%, 12.7%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대외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라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대내적으로는 저성장 우려, 부동산시장 침체, 가계 부채 문제 등의 위험요소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 실적 전망을 살펴보면 은행업(71.2%)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어 카드업(66.7%), 증권업(52.9%), 보험업(45.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 이유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위축(4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 경기침체·가계부채 등에 따른 투자자금 이탈(24.3%), 단순한 수익구조로 인한 이익 감소(18.9%), 증권 업종내 경쟁심화(5.4%) 등을 차례로 꼽았다.
보험사들은 업종내 경쟁심화(33.3%), 경기둔화에 따른 신계약자 감소 및 해약 증대(33.3%), 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25.0%), 대출채권 연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 증가(8.3%)를 실적 감소의 요인으로 들었다.
올해 핵심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건전성 강화(42.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선진 금융상품 개발 및 운용능력 제고(16.6%), 정부 규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 강화(14.1%), 거래 수신기반 확대(10.2%), 대형화(8.4%), 우수인력 확보 및 경영 선진화(5.9%), 해외진출(2.4%) 등을 차례로 들었다.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가계 및 국가 부채 관리(58.5%) ▲ 국제공조를 통한 금융시장 안전망 구축(23.9%) ▲건전성 규제강화(9.3%) ▲환율 안정(6.8%) ▲단기외화 차입 관리(1.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올해 금융사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며 "금융사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상품과는 차별화되는 상품을 개발하고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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