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정 최소화·기자회견 안해
박 당선인은 대선 이후 꼭 필요한 행사가 아니면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는 자원봉사, 상공인 단체 방문, 해외 특사 접견 등을 제외하고는 최측근들과 함께 인선, 국정운영 구상에 매진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현재 총리와 내각 구성이 가장 중요한 문제니, 박 당선인은 공개일정이 없으면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역대 당선인들이 관행상 참석하던 각종 단체의 신년하례식을 거의 찾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적인 일정은 일절 잡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기독교' '고려대' '뉴라이트' 관련 행사에 가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시 참모들이 여론 악화를 이유로 만류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비공식 행보를 강행했다.
또한 박 당선인은 당선 다음날 대국민인사를 한 이후 언론과의 직접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취임 전까지 공식 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당선인 신분으로 1~2차례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선인이 너무 낯을 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지난 8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박 당선인이 당선된 지 3주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한 번도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한 적이 없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너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극소수 보좌진의 도움만 받으면서 과연 여론을 어떻게 수렴하느냐"고 꼬집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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