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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장학사들, 돈받고 ‘장학사 장사’ 벌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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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 받고 교육전문직 문제유출한 장학사 구속, 지난해 합격자 19명 등 관계자 20명 수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교육전문직(장학사, 교육연구사) 선발시험문제를 돈을 받고 팔아 충격을 주고 있다. 또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다른 장학사는 자살을 시도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두 달여 전 충남교육청이 자체감사를 벌여 별다른 혐의를 찾지 못했던 사안이 경찰수사로 시험문제유출건이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교육전문직 선발시험문제를 돈을 받고 빼어낸 충남도교육청 장학사 A(52)씨를 교육공무원법 위반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 5일 구속했다. 또 금품을 주고 장학사 선발 시험문제를 전달받아 시험에 합격한 혐의로 충남 천안의 현직교사 B(47)씨를 뇌물공여 및 위계공무집행 방해혐의로 구속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제24기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에 앞서 7월14일 논술문제 6문항과 7월28일 면접문제 3문항을 잇따라 A씨로부터 받았다. A씨는 대가로 현금 2000만원을 건넸다. A씨는 지난해 장학사시험에 합격해 다음 달까지 장학사 현장실습을 할 예정이었다.

A씨는 지난해 7월14일 치러진 제24회 교육전문직 공개전형을 앞두고 시험에 응시한 중등교사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A씨는 3대 가량의 대포폰을 산 뒤 10개 전화번호가 인식된 유심칩을 바꿔가면서 수험생인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했다.
A씨가 몇명한테 전화했는지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적어도 지난해 시험에서 합격한 19명의 중등장학사 시험합격자 중 15명이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드러난 건 B씨 외 한명이다. A씨는 한 명당 2000만원씩 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돈을 건넨 B씨 외에 다른 한 명은 경찰이 추가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경찰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은 20명이다. 개인범행이 아니라 조직적 문제유출이 있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장학사시험에 합격한 15명과 시험출제자와 교육청직원 등 5명.

경찰은 앞으로 A씨가 어떻게 시험문제를 알 수 있었으며 주고받은 금품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어디까지 흘러갔는지 등을 꾸준히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수사가 이어지자 또 다른 장학사는 음독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지만 뇌사상태다.

조대현 충남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은 “아직 수사가 10%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은 한 두사람에 의한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행이라고 보고 시험문제 유출범위와 금품이 흘러간 정황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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