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금융시장 여건 일부 정상화 나타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10일(현지시간) 10개월 만에 5%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3%포인트 급락한 4.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5%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2년물 국채 금리도 2010년 11월 이후 최저인 2.11%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국채 매각을 통해 710억유로를 조달할 계획인 스페인 정부는 이날 올해 첫 번째 국채 입찰을 실시했다. 50억유로 조달 목표를 초과하는 58억2000만유로어치 국채를 발행했다.
불리한 조항이 삽입됐음에도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았다. 투자금이 몰렸고 2년물 국채 입찰 낙찰 금리는 2.46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년물 입찰 당시 낙찰 금리 3.282%에 비해 0.8%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5년물 국채 낙찰 금리도 3.988%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입찰 당시 낙찰 금리 4.68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평가가 나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붕괴에 대한 위험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부분에서는 정상화가 관찰되고 있다"며 "아직 강력한 경기 회복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금융시장 여건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ECB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75% 동결을 결정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안정을 이유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유로존 실업률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는 추가 통화정책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탈리아도 올해 1년물 국채 85억유로어치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2%포인트 하락한 4.16%를 기록했다. 2010년 말 이후 최저치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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