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빗물펌프장 직원 경로당 어린이집 등 겨울철 자원봉사
지난 해 겨울 한 무리의 공무원들이 보일러 고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로당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자 어르신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외친 말이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올해도 어김 없이 이달부터 두 달 동안 지역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 등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만능해결사로 통하는 이들은 빗물펌프장 소속 공무원들로 19명 모두가 전기·기계 분야 전문가들이다. 수방시설물 가동, 유지관리는 물론 각종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등 용산의 수해 피해를 막고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일꾼들이다.
한 직원은 “수방 관련 비상근무를 일년 내내 하지는 않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는 겨울에 우리가 가진 재능을 주민을 위해 쓰자는 데 마음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19명의 직원들은 겨울에는어린이집, 경로당은 물론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자활시설 등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 곳을 찾아간다.
올 겨울에도 변함 없이 화장실 양변기부터 시작해 전기케이블, 누전차단기 같은 전기설비와 세면기 배수시설 등을 꼼꼼히 살피고 본인들의 주 전공을 살려 가정에 설치된 수중펌프의 오작동 여부를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두 달 동안 방문 예정인 곳만 총 257개소로 어린이집 130곳, 경로당 82곳,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25곳, 자활시설 3곳, 수중펌프 보유 가정 17곳 등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다.
특히 봉사활동 시기가 겨울인 만큼 난방과 관련된 보일러 점검을 집중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작동 상태는 어떤지 청소는 잘 돼 있는지 면밀히 살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한 곳이라도 더 많이 살펴보기 위해 19명을 4개조로 편성,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재료비 등 소액의 금액이 소요되는 경우나 현장에서 보완이 가능한 사항은 예산범위 내에서 점검자가 직접 정비하고 중대한 결함 사항에 대해서는 주관 부서나 소유주에게 알려 즉각적인 조치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최일선에서 수해 예방을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주민을 위한 큰 봉사”라며 “자신들의 재능과 마음을 더해 주민을 위해 땀 흘리는 그들은 용산구 전체 공무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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