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켄터키주립대학 약학대학교에서 진행한 언어와 뇌간에 대한 학술연구 결과를 인용,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배운 사람은 60대가 됐을 때 외국어를 배우지 않은 사람보다 뇌기능이 보존된다고 보도했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는 나이를 먹었을 때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인 전두피질의 활성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을 이끄는 브라이언 골드 박사는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습관이 평생 뇌의 다양한 부분을 사용하도록 훈련시키기 때문에 뇌기능 저하를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60세부터 68세까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물체를 보여 주고 정확한 모양이나 색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노인들은 정확성에는 별 차이가 없었으나 인지 속도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를 배운 노인들이 훨씬 빨랐다.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게 해 스트레스를 준 상태에서 MRI를 찍었을 때도 외국어를 구사하는 그룹이 보다 적은 에너지로 뇌의 더 넓은 영역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 박사는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노인이 뇌를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며 "다양한 외국어를 어렸을 때부터 사용하면 전두피질이 발달하고 결과적으로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저널오브뉴로싸이언스(Journal of Neuroscience)'지에도 실렸다.
조아라 인턴기자 nov-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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