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바라보는 국민들도 지금 박 당선인과 인수위를 향해 노크를 하고 있다. 얼마나 잘 할지, 믿을 수 있는 대통령인지 궁금한 탓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변인의 입에서 나는 '소리'로 최소한의 믿음을 확인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기자들과의 약속을 번번이 어겼다. 박 당선인의 첫 회의 내용을 발표하던 7일 오후에도 윤 대변인은 '신뢰'를 깨고 시작했다.
당초 윤 대변인이 약속한 시간은 오후 1시30분이었다. 그러나 약속시간이 지나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10여분 지난후에 인수위 행정실의 한 관계자가 발표내용 조율 때문에 늦어졌다는 해명을 하면서 약속 시간을 오후 2시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시 오후 2시30분으로 미뤄졌고, 윤 대변인은 두 차례나 바뀐 약속 시간에도 5분 늦게 나타났다. 국민의 노크 소리에 경쾌한 응답 대신 둔탁한 소음을 전달한 셈이다.
수박에서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나는지 둔탁하고 거친 소리가 나는지 사람들은 굳이 묻고, 배우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어떤 맛을 의미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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