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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IT강국에 내세울 웹기업은 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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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한국 정보기술(IT)산업의 현실에 쓴소리를 했다. 전 명예교수는 본지 인터뷰(7일자 15면)에서 "인터넷ㆍ소프트웨어로 국부를 창출하는 시대가 왔지만 정작 인터넷 보급률 1위인 한국에는 내세울 만한 기업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분야는 세계 일류일지 모르지만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얘기다.

IT산업의 세상은 급변한다. 좋은 기기를 만들고 나서 '어떤 콘텐츠를 담을까' 생각하는 때는 지났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먼저고 기기는 나중이다. 생태계가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를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흐름으로 변한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애플,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좋은 예다.
우리 현주소는 어떤가. 하드웨어도 겉보기와 달리 속은 허하다. 세계 일류 제품을 만든다고 하지만 핵심 칩은 수입에 의존한다. 경쟁기업의 견제는 심해지고 중국의 추격은 무섭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더 취약하다. 세계 시장에 내세울 만한 기본 운영체제 하나 없다.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 1인당 GDP(국내총생산) 3만달러를 10만달러로 끌어올리려면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전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 그는 "중국의 바이두ㆍ알리바바나 일본의 소프트뱅크 같이 글로벌 톱10에 올릴 만한 인터넷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를 위해 가능성 있는 기업의 해외 도전을 주문했다. 스마트 자동차 등과 같이 기기에 인터넷을 결합한 기술융합, 이른바 부가가치가 큰 사물지능통신(M2M)을 전략사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기업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창조경제론'에서 "IT 등 과학기술을 농림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해 미래의 먹거리를 키우겠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담부처 신설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IT 강국 재도약의 틀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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