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AFP통신에 따르면 야당의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은 6일 헌법에서 정한 날짜에 취임식이 열리지 않을 경우 여러 국제기구들과 함께 소송을 낼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야권 연대 후보로 나섰다가 차베스에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도 "대통령 당선인(차베스)이 대통령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헌법은 명확하다. 그가 10일 취임선서를 못할 경우 작동할 헌법에 의해 규정된 가이드라인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정부의 취임식 연기에 반발해 온 야권이 이를 저지키 위한 행동 계획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가톨릭 주교회의는 7일 성명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키 위해 헌법을 바꾸는 것은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교회의는 "대통령의 계속된 병환은 국가의 정치, 사회적 안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베스가 2인자로 지명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4일 국영TV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는 형식적인 것으로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총장이자 마두로의 아내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쿠바에서 암투병을 벌이고 있는 차베스가 베네수엘라로 귀국할 때 대법원 앞에서 선서를 하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취임식 연기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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