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우승후보로 KIA 타이거즈를 지목했다. 삼성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팀으로 인식했다.
바탕으로는 안정된 전력과 국보급 투수 출신인 선동열 감독의 지도력이 자주 꼽혔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이순철 수석코치의 영입도 전력을 한층 끌어올릴 요소로 함께 거론됐다. 뭔가를 해내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도 꽤 높아 보였다.
특히 공격의 70%를 차지하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의 중심타선은 한 차례도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투수진에서도 부상자가 나왔지만 결정적인 패인은 누가 뭐라 해도 빈약해진 공격력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IA는 변신을 감행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김용달 타격코치를 데려왔고,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하나마스 고지 트레이닝코치를 영입했다. 과거 KIA는 전력분석이나 트레이닝, 재활 등의 분야에서 타 구단에 뒤쳐져 있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을 살펴보자. 지난 시즌 선수단 내 부상자는 미미했다. 두 가지 비결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기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또 일본으로 연수를 보냈던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는 선수 관리에만 집중했다.
사실 8개 구단의 전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순위를 결정지은 요소는 결국 전력 유지였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프로야구의 특성을 잘 살려낸 구단이 리그 상위권에 자리했다. 프로야구가 발전할수록 선수관리, 재활, 부상방지, 심리치료 등에 대한 지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KIA는 오프시즌 현명한 선택을 했다.
더구나 KIA는 자유계약선수(KIA)로 김주찬을 영입했다. 에이스 윤석민이 FA를 앞둬 어느 해보다 호투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한다. 부상자만 최소화한다면 선수단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따 놓은 당상이다. 적어도 삼성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는 될 것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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