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주택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돼 주택시장에선 '거래 절벽'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감면 시한 연장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사면 손해"란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계절적인 거래 비수기인데다 지금 사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취득세를 더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매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9·10 대책후 취득세 감면 혜택으로 반짝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주택 거래가 취득세 감면 혜택 일몰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린 형국이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매수심리가 꺾여버렸다. 학군 수요가 서서히 움직일 조짐인데 이렇게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전셋값만 치솟을 것이다."(일산서구 주엽동 B중개업소 대표)
6일 찾은 일산 부동산시장에 온기란 온데간데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취득세 감면 연장 법안 처리가 빨라야 이달 하순으로 예정돼서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도 뚝 끊긴 상태다.
그는 이어 "급급매 이외엔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85㎡ 아파트 가격의 심리적 지지선인 3억원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학군 수요까지 겹쳐 전세는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이 취득세 감면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난해 9·10 대책을 통해 효과가 증명됐기 때문이다. 총 1558가구로 구성된 일산동구 라이프아파트는 지난해 7월 4건, 8월 5건의 거래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이 시작된 9월 10건, 10월 13건으로 매매가 증가했다.
매매수요가 사라진 사이 전셋값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일산 주요 아파트의 경우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중이 70%를 웃돈다.
실제로 마두동 강촌마을 우방아파트 85㎡는 지난해 12월6일 2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평균 전세가인 2억~2억3000만원 선보다 2000여만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아파트·층·평형은 지난달 말 3억2500만원에 팔렸다. 전셋값 비중이 무려 7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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