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베테랑의 관록이 돋보였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가 실수를 딛고 7년 만에 나선 종합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가볍게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0.96점, 예술점수(PCS) 35.01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64.9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최다빈(강일중·53.21점)과 격차는 무려 11.76점이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쇼트 프로그램 곡 '뱀파이어의 키스' 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활주 과정에서 넘어져 흐름을 놓쳤다. 긴장한 탓인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마저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곧바로 안정을 되찾은 김연아는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히 소화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플라잉 체인지 스핀과 더블 악셀 역시 자연스럽게 마무리했다.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은 김연아는 6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이번 대회 우승자에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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