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인근 송전탑에 올라가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및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평택=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4일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한 민주통합당 등 야권 및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정조사가) 문제를 푸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선 농성을 풀고 기다리는 게 문제를 푸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가 이런 의사를 밝히면서 '1월 임시국회를 통해 국정조사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은 다소 힘을 잃게 됐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두 차례나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대표가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필요성을 언급했고 지난해 대선기간에는 김무성 당시 총괄선대본부장도 약속했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이후 열리는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한구 원내대표와 함께 쌍용차 공장을 방문한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사측 및 노조측과의 잇단 간담회 직후 김규한 노조위원장과 공동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심지어는 정리해고자까지 단계적으로 노사합의를 전제로 복직을 가능한 한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이유일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회사에서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렇게 전하고 "사측과 노조의 얘기를 종합해서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는데 참고하고 계획을 세우고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회사가 지금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충분한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람들이 들어와서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 상황에 따라 (복직이) 진행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앞서 사측과의 만남에서 "오늘 제가 회사를 방문한 주요 목적은, 사회적으로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해직자 복직문제에 대해서, 복직을 위한 방법이 없는지, 혹시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 없는지 알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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