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등 감염질환 예방 위해 지금이라도 백신 맞아야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동장군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체감온도 '-22℃'라는 놀라운 숫자는, 가장 두꺼운 옷을 꺼내 입으라는 신호임과 동시에 노약자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과 같은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환경이다. 추위는 비단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낮은 온도'로 인한 질병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중풍, 골절 등의 원인도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춥다는 것, 건조하다는 것 그리고 미끄럽다는 것이다. 요새처럼 아침 체감온도가 -20℃ 아래로 떨어지는 날씨는 기본적으로 혈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압력이 상승하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에겐 뇌졸중(중풍)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됐음을 의미한다.
우선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새벽 기도나 운동을 하려는 경우도 몸을 충분히 예열한 후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새벽에 움직이는 것은 만성질환자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다. 운동을 꼭 해야겠다면 준비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운 새벽시간보다 저녁시간을 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순간의 실수, 치명적 결과 '골절'
혈관질환뿐 아니라 낙상에 의한 골절은 노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평소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면 위험도는 더 크다. 가장 흔한 양상은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어깨뼈에 골절이 생기는 경우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엉덩이뼈나 척추뼈에 손상이 오는 방식이다.
평소 골다공증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함으로써 골절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유일한 예방책이다. 또 일부 약물을 복용한 후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으니, 약물 처방 때 의사와 상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빙판길에도 불구하고 외출을 해야 한다면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도록 장갑을 챙기도록 한다.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다며 방치하면 자칫 초기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노약자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척추뼈나 엉덩이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고령자가 낙상을 했다면 일단 병의원을 찾아 기본 검사를 받아보는 게 현명하다.
◆독감 예방주사 반드시 접종해야
기온이 떨어지면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는 더 잘 유행한다. 숙주인 인간의 체력이 약해지며 쉽게 감염이 이루어지고, 감염자는 다시 바이러스를 옮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독감은 12월~1월 사이 1차 유행하고 이듬해 3월~4월 2차 유행한다.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며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체력이 약한 노약자가 독감에 걸리면 더 심하게 앓게 되고 합병증 위험도 일반인보다 높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받는 게 좋다. 백신을 맞으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크게 감소하며 독감에 걸려도 상대적으로 약하게 넘어갈 수 있다.
강추위 속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곳으로 피부도 뺄 수 없다. 특히 당뇨환자가 주의해야 하는데, 혈관이 수축되면서 심장에서 가장 먼 발가락 쪽 혈액량이 감소해 당뇨성 족부병변이 생길 수 있다. 발을 청결히 관리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기나 땀이 사라지면서 피부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온도가 매우 낮거나 바람이 부는 등 한파기간에 심해진다. 피부건조증 때문에 가려움이 심한 사람은 목욕 횟수를 줄이고 샤워 후에는 반드시 오일을 발라준다. 춥다고 온도를 너무 높이면 습도가 낮아져 피부에 좋지 않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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