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동반하락 우려
특히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높은 계열 철강사인 현대하이스코 및 현대제철 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최근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던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실추되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하락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실적이 동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불안한 것은 현대차 그룹의 자동차강판 전문 철강사인 현대하이스코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및 강관 등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제 올 상반기 현대하이스코의 매출채권 중 46%가 그룹사 물량이다.
특히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당진에 3고로와 2냉연공장 등 설비 증설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부터 생산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안 그래도 세계 철강시장이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이들의 설비 투자가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내 1위 철강사인 포스코 역시 현대차그룹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은 약 3%로 크지 않다. 포스코의 최대 매출처인 현대중공업그룹과 한국GM의 매출 비중이 모두 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덜 받는 것이다. 특히 포스코는 거의 모든 글로벌 자동차회사에 철강재를 납품해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연비 사태의 파장이 자동차강판을 납품하는 철강사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해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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