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2600억원 몰렸지만 시장 급성장 경계 눈초리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3ㆍ4분기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창업으로 몰린 자금이 2000년 닷컴 붐 수준을 넘어서 벤처투자자들이 전자상거래 거품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미 전자상거래 분야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3분기 온라인 거래 규모는 업계 전체 거래 규모의 4.9%에 불과하다. 지난해 2260억달러였던 온라인 판매 규모는 오는 2016년 45% 늘어 327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000년 닷컴 붐으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에 의심 어린 시선을 던지고 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주가가 폭락한 뒤 이런 시선이 더 많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베이의 임원 출신 다나 슈탈더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평가가 부풀려진 것은 분명하다"며 "전자상거래는 복잡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쇼핑몰 출범에 자본이 많이 드는 반면 수익률은 낮아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수익률이 보통 1~2배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업계는 자금을 유치하는 데 힘들었다. 인터넷 광고,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웹 분석에 투자하면 쏠쏠한 수익을 얻지만 전자상거래 분야는 달라 투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구글ㆍ야후ㆍ페이스북 등 웹 사이트의 주당 수익률은 최소 4배에 이른다. 아마존이 2009년 온라인 신발 매장 자포스닷컴을 인수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2~3배 높은 가격은 제시하지 않는다. 인터넷 쇼핑몰의 투자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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