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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 쌍둥이 헤어디자이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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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상래]

해군 제3함대 전투함정에 일란성 쌍둥 형제 이발병이 근무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3함대 32전대 김천함과 충무함에서 군복무 중인 안성현·성욱(19)이병.

이들 쌍둥이 형제는 지난 8월20일 동반 입대해 5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과 4주간의 직별 교육을 받고 지난달 24일 해군 전투함정의 이발병으로 각각 전입했다.

이들은 함정에 배치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미 부대 내에서 실력파 헤어디자인어로 호평이 나있다.
인문계 고교를 다닌 형 성현 이병은 1학년 재학 중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미용업에 관심이 컸다.

부산 미용고교 출신인 동생 성욱 이병도 재학 중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해 왔다.

이들 쌍둥이 형제가 해군에 입대한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해군에는 장병의 이발을 전담하는 ‘병종’이 있어 군 복무기간 천직인 헤어디자인어로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형제다 보니 군 생활 관련 에피소드도 많다.

훈련소 시절부터 주위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들은 함께 있을 때면 항상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똑같이 생긴 얼굴에서 다른 관등성명을 외칠 때마다 훈련조교들이나 동기들이 당황하기는 다반사였다.

또 형과 동생이 같은 전대 소속 전투함에 각각 배치돼 함정이 나란히 정박할 때면 양쪽 함정대원들은 이들 형제를 서로 자기 배 대원처럼 따뜻하게 대해줘 힘든 군 생활에 위로와 즐거움이 되기도 했다.

김천함 성현 이병은 “바다를 누비는 전투함에서 바다용사들의 이발을 담당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생인 충주함 성욱 이병도 “형과 함께 남해바다를 지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바다의 멋쟁이는 내가 만든다는 각오로 항상 정성을 다해 장병들의 용모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주함 이성현 주임상사는“안성욱 이발병의 수준 높은 솜씨와 친절로 장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안 이병을 찾는다”며“우리 함정의 최고 헤어디자이너로 열심히 근무해 단정하고 멋진 군인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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