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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민주당 대통령" 발언 속 '박지원'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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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지난 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광주 지지율을 잡기 위해 광주로 나선 날, 그는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찾아 광주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을 함께 만났다.

또 영화제에는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시상을 위해 이희호 여사도 자리를 찾았다. 문 후보의 광주 행보가 의식된 탓인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교수도 안 후보를 대신해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들 3인과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추미애 의원 등은 개막식에 앞서 짧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희호 여사는 문 후보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랐는데 그대로 됐다. 우리도 미국처럼 민주당 후보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때마침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고, 이를 빗대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이 여사의 이 같은 발언에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계산이 깔려있었다. 박 원내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 망명했을 당시 인연이 닿아 14대 국회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 진출과 함께 '비서실장'으로 끈끈한 연을 맺었다.

이 여사는 지금도 박 원내대표와 정치적 문제와 관련해 많은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다. 사실상 박 원내대표가 이희호 여사의 복심인 셈이다. 이날 이 여사의 발언은 박 대표가 지난 6일(화요일)부터 준비해왔다. 박 대표는 "6일 광주 일정을 앞두고 이 여사에게 연락이 왔다"며 "이 여사가 '7일 오후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가 온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를 하면 좋겠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 여사가 '선거는 조직이 없으면 안된다.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해서, 안 후보 부인께 그렇게 말하지 말고 나중에 광주가서 해주시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광주라는 지역의 상징성,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여사가 동참하는 자리라는 극적인 분위기를 계산한 결과인 셈이다. 덕분에 호남의 '정치적 아들'인 문 후보는 '호남의 사위'인 안 후보와 비교해 단일 후보의 '적자'임을 확인 받을 수 있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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