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0월 20일자)에서 그 동안 스페인이 줄타기하고 있었다며 스페인에서는 구제금융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으로 경제가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사례로 포르투갈을 분석하며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긴축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잖아도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선뜻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경제가 파탄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제금융 신청 지연에 따른 장점도 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이 늦어질수록 IMF의 긴축 요구 수준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불안 요인도 있다. 스페인 국채 금리 하락은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덕이다. 따라서 구제금융이 성사되지 않으면 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금리 하락 효과는 곧 사라지리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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