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로호는 총조립을 마친 상태이다. 1단과 2단 조립은 물론 도색과 로고까지 선명하다. 총조립된 나로호는 군인과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바다에는 해경이 지키고 있다.
◆540초를 견뎌라=나로호는 발사 54초 만에 음속을 돌파한다. 이어 215초에 페어링이 분리되고 232초에 1단이 떨어져 나간다. 540초에 위성이 분리되면 성공한다. 9분의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이 이뤄진다. 9분이 정상적으로 흘러간다면 고도 302km에서 위성은 약 8km/s의 속도로 궤도에 진입한다. 9분의 과정에서 페어링이 분리되는 215초가 위기이다.
1차 실패의 원인이었다. 3차 발사는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수백 번에 이르는 점검 작업을 거쳤다. 발사 카운트다운은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고 판단될 때 발사 15분 전부터 발사체 이륙 직전까지 1단과 2단의 발사관제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긴장모드 돌입한 교과부와 나로우주센터=발사당일 날씨가 관건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오는 22일 날씨 예보를 보면 26일 발사 당일 날씨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어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개발관은 "나로호 부품이 15만 개에 이른다. 이 많은 부품이 모두 제 기능을 다할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 준비는 끝났다. 루이 파스퇴르가 말한 것처럼 '행운의 여신은 준비된 자에게 미소 짓는다'는 말을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고흥 현지에서 리허설을 주도하고 있는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전화 받을 여유조차 없다. 연락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남기자 "죄송하다. 지금 발사운용 리허설중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몇 시간 뒤 조 단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매일 발사 운용 리허설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며 "총조립된 나로호는 경찰과 군인이 지키고 있고, 깨끗한 공기와 적정 온도를 위해 24시간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의 카카오톡 닉네임은 '용등만리운(龍騰萬里雲)'. 경봉스님의 '용은 멀리 구름 위를 오르네'는 법문. 조 단장은 "이제 하늘 문이 열리고 나로호가 540초를 견뎌주는 것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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