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밴(VAN·Value Added Network, 신용카드 승인대행사)사와 카드사간의 거래구조에 문제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5일 한솔오크밸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거래구조는 밴사와 대형가맹점간의 리베이트, 높은 수수료 등을 불러일으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여신협회는 이 과정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가 밴사에 지급하는 밴 수수료는 카드결제건당 평균 85.73~169.7원 수준"이라며 "해외의 경우 카드사가 밴사를 거치지 않고 승인된 결과로만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거나, 밴사와 비슷한 시스템을 대형 가맹점이 직접 설치해 수행해 수수료가 줄어드는데 이같은 방안(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밴사가 대형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건전 영업행위(리베이트)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형가맹점을 유치하기만 하면 꾸준히 수익이 나는 구조라 각종 리베이트가 난무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감독할 기관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부가통신 사업자로 분류되는 밴사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감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 국내의 경우 밴사 의존도가 높아 밴사가 불안정한 경우 신용카드 거래가 중지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밴 사업자와 관련된 인원이 7만여명에 달하는 만큼 함부로 건드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밴사와 수수료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큰 틀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카드사가 먼저 나서 밴사를 손볼 경우 반발이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 또한 "1987년 단말기를 도입하면서부터 카드거래에는 밴사가 필요하게 됐다"며 "오랜 시간동안 체계를 구축해 온 만큼 이를 바꾸려면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