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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가 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 등긁이 기증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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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38년 전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코끼리를 기증했던 동국제강이 이번에는 코끼리를 위해 등긁이를 제작해 기증했다. 대표적인 B2B(기업 간 상거래)기업인 철강사가 이처럼 대를 이어 코끼리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동국제강은 지난 5일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코끼리 '캄돌이'와 '캄순이' 부부를 위해 전용 등긁이와 놀이기구를 기증했다.
동국제강이 코끼리와 연을 맺은 것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은 태국에서 코끼리 한쌍을 들여와 코끼리가 없던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기증했다. 바로 '태산이'와 '태순이' 부부였다.

이후 어린이대공원의 인기스타로 사랑을 받아왔던 태산이가 지난해 10월 노화로 숨졌다. 아내인 태순이와 아들인 '코코'가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몸과 마음이 급격히 쇠락한 탓이었다.

태산이의 사망 소식을 들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코끼리를 직접 수입해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코끼리 수입이 전면 금지돼 이는 무산됐다.
결국 동국제강은 지난해 어린이대공원이 코끼리의 대를 잇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기증받은 코끼리 부부 '캄돌이'와 '캄순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코끼리 전용 등긁이를 만들어 기증하게 됐다. 등긁이와 함께 태산이가 생전 좋아했던 원목굴리기 놀이기구도 함께 설치했다.

그동안은 코끼리가 방사장 내 조경석이나 인공바위 등에 체중을 실어 몸을 긁다 보니 시설물이 훼손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미흡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국내에서 코끼리 등긁이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등긁이는 높이 1.5m, 지름 0.5m로 스테인리스 기둥에 두꺼운 나일론 솔(브러시)을 장착해 덩치가 큰 코끼리도 시원하게 몸을 긁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방사장 내부에 벽체 부착형 등긁이 2개를, 방사장 외부에는 등긁이 1개와 원목굴리기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이번 등긁이의 규격과 재질 등은 국내 코끼리 전문가들과 제작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코끼리의 행동 및 습관에 따른 안전과 시설물 효능 등에 대해 약 1개월간의 자문회의를 거쳐 정해졌다. 외국 동물원의 사례도 분석해 최적화된 기구를 만들었다.

허시강 서울어린이대공원장은 "코끼리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이색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동국제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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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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