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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장│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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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1.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not evenly distributed.
2. 역사를 쓰는 것은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2012년 9월 19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안철수’도 ‘박근혜’도 아닌 그 이름도 생소한 ‘윌리엄 깁슨’이었다. 이는 안 후보의 출마선언문이 다음과 같이 마무리됐기 때문이었다. “변화의 열쇠는 바로 국민 여러분께 있습니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그렇습니다. 미래는 지금 우리 앞에 있습니다.”
1948년 미국에서 태어나 1984년 첫 장편소설 <뉴로맨서>로 SF 3대 문학상(휴고, 네뷸러, 필립 K.딕 상)을 석권한 윌리엄 깁슨은 이 작품의 집필 당시 ‘컴맹’에 가까웠음에도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개념을 구축하고 널리 알린 작가로, 안 후보가 인용한 문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이다. 안 후보의 출마선언을 계기로 윌리엄 깁슨의 저서 판매고가 치솟고 <뉴로맨서>에 이어지는 ‘스프롤 3부작’의 출간이 앞당겨졌지만 현란한 동시에 난해하기로 이름난 그의 작품이 한국 대중에게 지금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 현상에서 인상적인 것은 그동안 주로 중국의 고사나 서양 철학, 혹은 위인의 명언으로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뒷받침했던 정치인들의 세계에 현대의 장르소설을 즐겨 읽고 그로부터 얻은 관점을 반영하는 새로운 유형의 인물이 등장했다는 사건 그 자체다. 얼마를 더 벌게 해 주겠다, 얼마를 깎아주겠다는 쿠폰을 뿌려도 모자랄 만큼 다급할 판에 뛰어들면서,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하며 희망의 키를 함께 쥐자는 데서 이미 미래는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10_LINE#>
용례 [用例]
부제: 출마 선언문,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시죠.

*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인간입니다.”

*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채만식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놈의 세상이 어느 날에 망하려느냐! 오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 이말년의 말을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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