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찰은 5개월 동안 800여만 명의 KT의 고객정보를 빼돌린 해커 일당 9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가입일, 고객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모델명, 요금제, 기본요금, 요금합계, 기기변경일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일당도 검거됐다. 월 200만~300만원을 내고 KT 영업시스템에 접속해 약 200만 명의 개인 정보를 조회하고 유출한 것이다. 국내 최대 통신사의 전산망을 해커들이 마음대로 드나든 이 사건은 10년 경력의 전문 프로그래머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KT 고객정보를 노리고 전문 프로그래머가 해킹 프로그램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해킹은 기존의 대량 유출 시도와 달리 KT 영업시스템으로부터 한 건씩 유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유출 사실 인지가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직접 해킹한 KT 고객정보와 구매자들이 해킹한 KT 고객정보를 전송받아 저장하고 있는 모든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압수한 상태다. 유출된 개인 정보가 전량 회수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해 정보통신망법상 KT의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 의무 위반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철현 기자 kch@
꼭 봐야할 주요뉴스
콧대높던 에르메스에 무슨 일이…한국 진출 27년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