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렌트카처럼 전기차를 빌려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루가 아닌 시간 단위로 쪼개 필요한 만큼 쓰고 반납하면 된다. 회원 가입 후 온라인 검색으로 이용 가능한 차량을 조회하고 사전 예약하는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된다.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가 민간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전기차 셰어링의 첫 대상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Ray)' 30대다. 한전(본사ㆍ상계동북부ㆍ강남ㆍ여의도남서울본부)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산교통연구원, 상암동 LG U+ 본사, 서울대, 분당(정자역ㆍ판교역) 등 12곳에 지점을 마련했다. 각 지점별로 급속 충전기 1대와 완속 2~3기를 설치하고 차량은 2~3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을 상대로 한 국내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휘발유 등 카 셰어링은 초기 단계이며 전기차를 이용한 공동 이용 시스템은 시행된 바 없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는 이미 운영 중인 가솔린 차 셰어링 시스템과 달리 전기차 특성에 맞게 새롭게 구현한 한국형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전기차 가격이 비싸 소비자가 구입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앞서 소유가 아닌 이용의 개념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전기차를 경험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레이의 경우 가솔린 모델은 1135만원인 반면 전기차는 4500만원 수준이다.
지경부 자동차조선과는 "가격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실질적인 전기차 상용화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일반인이 거부감 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렛 댐 유즈(Let them use)'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전 본사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김중겸 한전 사장, 김희옥 동국대 총장, 허경 자동차부품연구원장, 반채운 AJ렌터카 사장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셰어링 시범 서비스 착수 및 민간 체험단 출범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 장관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예약을 한 뒤 전기차를 배정받아 시승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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