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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20년]SK맨이라면 왕서방들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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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매출 6조원의 '親中大軍'

'기회의 땅' 중국, 기업들이 뛴다 ②SK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이 있는 우시시의 황리신 서기를 만나 SK하이닉스와 우시시간의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이 있는 우시시의 황리신 서기를 만나 SK하이닉스와 우시시간의 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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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단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해선 안 된다. 길게 보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SK 그룹은 중국에서 번 돈을 다시 중국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에 중국은 외국이 아니라 확장된 하나의 시장이기 때문이다.”-고(故) 최종현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그룹의 중국과의 인연은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한국과 수교가 없었던 중국에 합작사 형태로 진출하면서 중국과의 가교(架橋) 역할을 한 셈이다. 이듬해인 1991년에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베이징 지사 설립을 허가받고 중국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같은 SK의 중국사업은 지난 2010년 SK차이나 출범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진출 후 지난 20년간 각각의 자회사 단위로 분산돼 따로 추진해 왔던 중국사업의 의사결정 구조와 역량을 하나로 결집,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100개에 달하는 법인, 1만30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SK차이나는 중국 현지화를 목적으로 수석부총재단 등 사업에 대한 고위 의사결정 단계에 중국인 전문가의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총재)은 SK차이나 출범과 동시에 “SK차이나는 오픈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며 “중국 시장에 진출 의도를 가진 한국의 중견·중소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 함께 중국의 고객, 기업, 정부가 가진 잠재적 수요까지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중국 조직의 체질 변화는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SK 중국 사업 매출액은 353억위안(약 6조300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20% 이상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특히 아스팔트 사업의 경우 SK차이나 설립 이후 개질 아스팔트(improved asphalt·내마모성 등을 향상시킨 아스팔트) 생산 및 판매액이 지난 2009년 4억8000만위안(810억원)에서 2010년 21억7000만위안(37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4.5배 증가했다. 중국 내 수입 고급 아스팔트 시장의 40%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화학사업 또한 2005년 설립한 상하이 고교 용제JV가 2009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계속 흑자가 확대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3년여 전 자체 브랜드인 오즈세컨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패션사업도 상하이 신천지, 베이징, 항저우의 대형 백화점과 고급 쇼핑몰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매출 역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09년 100억원대에 머물렀던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대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회로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

SK하이닉스 중국공장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미경을 통해 반도체 회로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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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차이나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영역도 보다 확대되고 있다. SK차이나는 중국의 환경을 반영한 신사업 영역으로 ▲도시개발 ▲문화창의 ▲환경 등 분야를 설정하고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도시화 추세를 반영해 새롭게 시작한 도시개발 사업의 경우 오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상하이의 13만평에 달하는 엑스포 부지에 사무 단지를 개발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문화시장을 바탕으로 SK플래닛, SK M&C, 로엔 등의 계열사들은 광고·이벤트 및 문화창의 산업을 추진 중이다. 도시개발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토양 정화 등 환경사업도 신사업 영역 중 대표적 사례다.

SK가 최근 인수를 완료한 SK SK하이닉스 도 중국을 생산 기반으로 글로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2월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우시(無錫) 공장을 찾은 데 이어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도 잇달아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방문,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방문 당시 “우시 공장이 자리 잡은 창장강(長江) 삼각주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모두 모여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시 공장은 뛰어난 생산성과 현지화를 통해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며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실제 우시 공장이 지난해 생산한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67억달러)의 절반에 달한다. 우시 공장이 생산하는 웨이퍼 생산규모(월 15만장)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11%에 해당한다. 특히 30나노급 D램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의 다른 경쟁사(40나노급)보다 기술력도 앞서 있다.

SK 관계자는 “우시 공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격변동이 심하고 수익성이 낮은 PC용 D램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D램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시 공장은 또 지난 2010년 후공정 합작공장을 준공해 전·후공정 일괄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생산비와 물류비를 절감,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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