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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테크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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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CEO의 여름 휴가 키워드

창조와 창의력이 경영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생각을 해야 아이디어가 나오고 창의력도 높아진다. 세계적 혁신 기업 3M이 연구원들에게 15% 규칙을 적용하는 이유는 바로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근무시간의 15%는 반드시 자기 일과 관련 없는 것에 시간을 쓰도록 한 규칙이다. 구글에선 이 규칙이 20%로 상향 조정됐다. 일정한 시간동안 반드시 ‘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창의력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바로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모든 것을 바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1년에 두 차례 혼자 외딴 별장에 가서 ‘싱크 위크(Think Week)’를 가진다. 가족도 데려가지 않고 특별한 운동도 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만 한다. 창의력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중요한 키워드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휴테크’가 지닌 잠재적 가치는 무한하다.
국내기업의 CEO들도 이런 점에서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함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여름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나 가능했던 한 달짜리 휴가도 이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창조와 창의력이 기업경쟁력으로 자리 잡아 CEO의 직원 휴가독려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국내기업 CEO들은 직원들이 어떤 휴가를 보내고 무엇을 얻어오길 바랄까. 국내 대표기업들의 CEO가 제시한 ‘휴가 키워드’로 직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들어본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마음의 안식을 주는 장소로 떠나라”

구자영 사장에게 휴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피로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그는 “휴가 기간 동안 어머니의 품과 같은 포근함을 주는 고향에 다녀오라”고 강조하며 “올 여름 마음의 안식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좋은 사람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활력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 사장에게 휴가는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고,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여유로움과 넉넉함을 즐기는 기회의 시간이 된다. 그는 실제 고향인 부산의 고향 친구와 함께 시원스레 펼쳐진 동해 바닷가를 산책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곤 한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알찬 휴테크로 멋지게 재탄생하자”

강영원 사장의 휴가는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와 직결된다. 얼마나 일과 삶의 질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지에 따라 직원들도 창의적이고 똑똑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맥락에서 그의 휴가는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찾는 데 가장 효과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남들 다 하듯이 주차장 같은 고속도로에서 헤매다 온 사람들과 ‘휴테크’에 성공한 사람의 휴가 이후 드러나는 업무 집중도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직장인에게 주어진 황금 같은 휴식의 기회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휴가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알찬 ‘휴테크’로 나를 멋지게 재탄생시킬 수 있는 기회가 휴가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휴가를 통해 순발력, 창의력 만들어”

이참 사장은 국내에서 2주 휴가를 공론화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기성세대는 아직도 휴가를 길게 쓰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받는 것 같아요”라며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파워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도 1년에 몇 번씩 휴가를 가듯이 어떤 일을 잘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순발력이나 창의력도 필요해요. 그걸 만드는 시간이 바로 휴가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독일 프랑스 미국 등 관광 선진국들이 경쟁력을 높여온 것은 ‘장기휴가 문화의 토대’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이 사장은 “머무는 관광이 돼야 휴가문화가 성숙해지고 관광인프라도 생기는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니까 머물 수가 없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가는 생산적인 활동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
“리더십 개발 위해 휴가는 꼭 다녀오라”

김용성 사장은 두산그룹 방침에 따라 휴가일정을 과감하게 실시했다. 두산그룹은 국내 기업 중 ‘휴가 인심’이 후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두산은 2010년부터 전 임직원들에게 2주 연속 휴가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앞뒤 휴일을 포함하면 장장 16일에 걸친 장기휴가다. 두산은 생산직뿐만 아니라 관리직 임원들도 주위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당당하게’ 장기휴가를 만끽한다. 겨울에는 전 임직원이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부터 이듬해 1월1일까지 8일간의 ‘꿀맛 같은’ 휴가를 즐긴다. 김 사장은 “똑같이 야근을 해도 소통을 잘해서 일의 의미를 충분히 부여한 리더가 있는 팀은 불만보다 만족도가 오히려 높아 놀랐다”면서 “리더십엔 정답이 있다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리더십 개발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용 포스코 사장
“창조경영 구현 위해 휴가를 마음껏 써라”

박한용 사장은 CEO경영철학인 ‘창조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구성원의 휴가 사용률을 부서장의 목표로 설정하는 등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포스코는 연차휴가, 산전·산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등 법정 휴가 외 근속연수에 따라 연간 8~15일의 휴가를 부여하며 직원들은 본인 의지에 따라 사용계획을 세울 수 있다. 현장 근무자를 위한 연간 근태시스템을 마련해 사전에 공유함으로써 탄력적인 인력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유연한 휴가를 위해 오전·오후로 나눈 반일 휴가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직원들은 휴가정책을 적절히 활용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취미생활 및 자격증 취득공부 등으로 한층 질 높은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진정한 휴식은 오프(off) 다운 오프(off)”

이창규 사장은 여름휴가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오프(Off)’라고 정의하며 ‘오프 다운 오프’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고갈된 창의력의 샘을 채워나가길 당부한다. 그는 “숲속에 들어가면 숲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평소엔 여러 가지 일들의 숲 속에 묻혀 있어 정작 숲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임원시절 바쁜 일에 몰두해 다른 것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때 이 사장은 1시간씩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며 머리를 비워 새로운 생각을 떠오를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짧게나마 휴식을 누리기 위해 정원의 풀을 정돈하거나 저녁 산책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로 머리를 비우고 새로운 생각을 떠올린다. 이번 여름에는 ‘오프 다운 오프’를 즐김으로 바닥이 난 옹달샘에 신선한 샘플 가득 채울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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