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몽구스는 물리적 성장의 숙명을 거부하는 밴드입니다. 삼인조의 두 사람이 벌써 서른을 넘겼지만, 이들은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소년의 마음으로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이들의 멜로디는 멤버들이 소년이었던 시절의 달큰한 공기를 머금습니다. 우주와 사랑, 춤과 여름, 서울과 한강 같은 단어들이 꿈과 낭만의 색채를 띄던 시절의 흔적은 몽구스의 채집망에 고스란히 잡혀 있습니다. 더 이상 날개짓을 볼 수는 없겠지만 조심스럽게 핀으로 고정해 둔 나비의 날개처럼, 밴드는 상상을 통해 더욱 생생해지는 이미지를 포착해 냅니다.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과거, 그 자체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다른 레트로 밴드와 변별됩니다. 노래를 듣는 순간 누구나 추억에 젖어들지만, 그 기억 속에 몽구스와 닮은 밴드는 아무래도 없으니까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