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는 29일 "글로벌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한국인삼공사의 영문기업명(Korea Ginseng Coreporation) 앞글자인 KGC를 따 'KGC인삼공사'로 대외 명칭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삼공사라는 표현보다는 'KGC'라는 표현이 글로벌 마켓을 공략하기 한층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공기업들의 경우 민영화 시점에 맞춰 사명을 변경하거나 늦어도 1∼2년새에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한다. 실제로 많은 공기업들이 민영화되면서 명칭을 바꿨다. 포항제철은 '포스코 (POSCO)'로, 한국통신은 'KT'로, 한국중공업은 '두산중공업'로, 유공은 'SK'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한국인삼공사의 경우 KT&G에서 분리된지 11년이 지났음에도 같은 명칭을 사용, 아직도 수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인삼공사를 공기업으로 혼동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한국임삼공사는 외국인 지분 보유율 60%를 넘고, 수익의 상당부분을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는데 공사라는 이름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신중하게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인삼공사는 2008년 대법원이 사기업의 공사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제는 한국인삼공사를 공기업으로 아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며 "최근 조사한 설문에서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한국인삼공사를 사기업으로 알고 있었다.소비자들에게 조금더 다가갈 수 있는 한국인삼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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