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新경영전략]소통부재..'소셜 리딩'으로 넘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장 기고

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장

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장

원본보기 아이콘
요즘 조직에 대두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의 부재다. 사회가 점점 다양화되고 다변화될수록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가시적 성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조직 내 소통을 위한 노력은 오히려 소홀해 지는 게 현실이다. 한 국내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3분의 2(65.3%)가 조직에서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소통의 부재를 고민하는 조직들에게 독서를 제안한다.

책 읽기, 독서경영과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의 효능이다. 책 읽기는 스스로 성찰하고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서를 통해 깊이 있게 사고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성찰과 새로운 관점으로 부분과 전체를 재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이는 책을 통해 획득한 지식이 사전에 갖고 있는 지식과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게 되고, 이것이 다시 기존의 지식과 결합되면서 생각이 풍부해지고 더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가능하다.
이러한 독서의 효능은 조직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독서란 그저 개인이 책을 읽는 행위일 뿐인데 어떻게 소통을 도와줄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서에는 혼자 읽고 이해하고 느끼는 개인 독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읽고 공유하는 독서, 즉 '소셜 리딩(Social Reading)'이 있다.

'소셜'의 속성은 혼자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 개방돼 있고, 그래서 서로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 리딩'은 같은 책을 읽고 타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환경과 맥락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 안에서 내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과정을 모두 담고 있다. 이러한 '소셜 리딩'은 개인과 집단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책을 읽는 동안 갖게 되는 서로 다른 견해들을 토론의 장에서 확인함으로써 생각 관점의 차이를 알게 되고, 그 차이를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의 기본을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소셜 리딩'의 과정에서 조직이 나눠야 할 철학이나 목표 등을 보다 더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의 비전을 전 직원과 공유하고 싶다면 그와 관련한 책을 전 직원이 함께 읽고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 조직원이 같은 개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조직의 목표달성을 돕게 된다.
이렇게 조직의 소통을 도와주는 '독서'의 효능은 다시 조직의 변화와 혁신으로까지 이어진다. '소셜 리딩'을 통해 조직의 집단 지성을 쌓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집단 지성이란 조직 구성원 서로간의 지식과 정보와 의견들의 결합을 통해 보다 강고한 지식과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독서를 통해 우리는 더욱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집단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집단 지성'은 결국 조직의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라는 말했다. 현대사회는 기술의 발달로 인간적인 관계가 점점 축소되고 있고, 개인화로 인해 각 조직의 구성원들의 고립 소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책을 읽고 공유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연대의 힘을 갖는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다면, 이제 조직 내 소통을 위해 '소셜 리딩'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