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장 기고
책 읽기, 독서경영과 관련한 연구를 하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의 효능이다. 책 읽기는 스스로 성찰하고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서를 통해 깊이 있게 사고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자기성찰과 새로운 관점으로 부분과 전체를 재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이는 책을 통해 획득한 지식이 사전에 갖고 있는 지식과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게 되고, 이것이 다시 기존의 지식과 결합되면서 생각이 풍부해지고 더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가능하다.
'소셜'의 속성은 혼자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 개방돼 있고, 그래서 서로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소셜 리딩'은 같은 책을 읽고 타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환경과 맥락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고, 그 안에서 내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과정을 모두 담고 있다. 이러한 '소셜 리딩'은 개인과 집단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책을 읽는 동안 갖게 되는 서로 다른 견해들을 토론의 장에서 확인함으로써 생각 관점의 차이를 알게 되고, 그 차이를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의 기본을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소셜 리딩'의 과정에서 조직이 나눠야 할 철학이나 목표 등을 보다 더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직의 비전을 전 직원과 공유하고 싶다면 그와 관련한 책을 전 직원이 함께 읽고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 조직원이 같은 개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함으로써 조직의 목표달성을 돕게 된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같은 책을 읽었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다"라는 말했다. 현대사회는 기술의 발달로 인간적인 관계가 점점 축소되고 있고, 개인화로 인해 각 조직의 구성원들의 고립 소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책을 읽고 공유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연대의 힘을 갖는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했다면, 이제 조직 내 소통을 위해 '소셜 리딩'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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