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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가면 뒤 진짜 자신을 찾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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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6회 SBS 밤 9시 55분
6회에 이른 <유령>은 기영(소지섭)의 가면을 벗기려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점점 더 높여간다. ‘미친 소’ 권혁주 팀장(곽도원)은 기영의 정체를 눈치채고, 신효정(이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의 뒷덜미를 낚아채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신효정을 죽인 진범 조현민(엄기준)은 우현의 얼굴을 한 기영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데 의심을 품고, 기자 최승연(송하윤) 역시 기영을 수상하게 여기며 뒤를 캐기 시작한다. 더불어 전재욱 국장(장현성)은 우현이 저질렀던 부정에 대한 냄새를 맡고 기영을 주시하는 중이다. 이들 각자가 기영을 쫓는 이유 속에서 우현과 기영의 과거는 뒤섞여 있고, 이는 <유령>을 복잡한 만큼 밀도 있게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진짜 긴장감은 기영의 정체성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경찰이라는 꿈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지만 결국 죄를 저지른 대가로 죽음을 맞이한 우현에 비해, 수사 비리를 목격한 후 경찰대를 뛰쳐나온 기영은 정의에 대한 믿음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위험에 노출될 걸 알면서도 우현의 모습을 한 채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한다. 연쇄살인 사건의 고리를 풀기 위해 하데스의 노트북으로 해킹을 시도하거나, 세계적인 해커 조직 ‘대형’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하데스의 악성코드를 사용하는 식이다. “불법이니까, 내가 의심받을 수도 있으니까, 범인도 포기하고 눈앞에서 발전소가 폭발하는 걸 보고만 있을 겁니까?”란 기영의 질문은, 단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정의 구현에 대한 그의 진심인 셈이다. 그래서 <유령>은 해커로서 유령처럼 살아왔던 기영이 우현의 외피를 빌려 비로소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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