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 빼는 멀티탭 불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더 반응이 좋다. 다음 달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반동형 멀티탭인 '클릭탭'을 개발해 지난 2005년 특허를 취득했다. 클릭탭은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한 손으로도 코드 탈부착이 가능하고 화재 예방 기능까지 갖췄다.
클릭탭은 아내에게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신혼 초기 전기밥솥 코드를 빼달라는 아내의 부탁에 힘을 줘 코드를 잡아 당겼더니 콘센트가 딸려 나온 것. 이 때 그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디어는 기발했지만 개발까지는 녹록치 않았다. 직장을 다니며 개발을 했는데 기간만 2년이 걸렸다. 신 대표는 당시를 두고 "헐벗으며 연구했다"고 표현했다.
제품을 만들고 특허까지 취득했지만 자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망설이던 그에게 동력을 제공한 건 다름 아닌 장모였다. "장모님이 뇌경색으로 인해 몸 한 쪽이 마비되셨어요. 한 손으로만 생활하니 콘센트에 연결된 코드를 못 빼시더라고요. 장모님을 위해서라도 제품을 출시해야겠다고 결심했죠."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선 게 지난 2010년. 막막했던 신 대표의 눈에 띈 게 서울시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서 실시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업계획서를 써 제출했고 그는 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그는 "지자체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클릭탭은 국내보다 해외서 반응이 더 뜨겁다. 최근 독일에서 36만개 주문이 들어와 현지서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40억~45억원에 해당하는 큰 주문이다. 신 대표는 "얼마 전 프랑스 바이어도 선뜻 1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해 놀란 적이 있다"며 "이유를 묻자 '같이 성장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올 초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보다 완성도를 높여 업그레이드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하반기에는 대형마트로까지 판로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며 "사고 싶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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