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을 국회 차원에서 제명하자는 주장이 아직 유효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하고 "아직 그분들에게는 핵심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에 제명을 하는 데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또 "헌법을 부정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느냐"며 두 의원의 종북 성향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 원내대표의 설명은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는 헌법에 배치되는 종북 성향의 인물이므로 국회 차원에서 제명시키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과의 입장 차이가 확인된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두 의원의 문제는 법적으로 징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그러나 징계를 윤리위원회에서 하려면 오늘부터 일어난 일을 제소할 수 있지 다른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두번째로 자격심사를 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30인 이상의 국회의원이 자격심사를 제기하면 윤리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고 본회의에 상정해서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의원직이 박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의원은 (자격심사를 위한 요건 가운데) '적법한 당선인인가'에 해당한다"면서 "이미 통합진보당이 '비례경선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에 (두 의원은) 여기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다만 "이런 절차를 거치는 것 역시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이 '법을 제정해서 국회에 들어오지 말도록 하자'고 하는 것 역시 그 법을 제정해 공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통진당의 비례경선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국회를 위해 정치적으로 자진사퇴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서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김형태ㆍ문대성 의원도 같은 차원에서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19대 국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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