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시가 내달부터 대형건물 승용차요일제 실시를 앞두고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자치구들의 호응이 신통찮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연면적 1000㎡ 이상 건물수가 2867개로 가장 많은 강남구 내 빌딩들의 승용차 요일제 참여율은 1%도 되지 않는다. 해당 건물수가 그 다음으로 많은 서초구 역시 5.4%, 종로구는 7.2%, 영등포구는 10% 수준이다. 반면 25개 자치구 중 참여율이 가장 높은 구는 동작구로 34%가 참여하고 있고, 이어 송파구가 17.1%였다.
하지만 부담금 수준 자체가 싸고 빌딩 내 입주민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승용차요일제에 참여케 하는 일이 쉽지 않아, 부담금 경감만으로 가입을 독려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자치구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도 부담금을 상향조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각 자치구들은 건물내 입주된 업종이 서로 다르고 대형빌딩 수에도 차이가 있어 지역특성에 맞는 교통량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구 관계자는 "강남구는 대중교통이 잘 돼 있긴 해도 차량으로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많고 빌딩 크기가 클수록 한 빌딩에 다양한 업체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아 독려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히려 통근, 셔틀버스를 더 확대하고 교통량 혼잡 시설물 내에는 주차장을 장기적으로 축소시키는 게 더 교통량 감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참여율이 높은 동작구나 송파구 역시 건물 대상 승용차요일제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참여율이 높은 건 대형빌딩수가 많지 않아 나온 상대적인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관계자 역시 "지난해 요일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부담금 감면이 된다는 안내를 실시한데 조금 효과를 보긴 했지만, 큰 건물일수록 참여를 끌어들이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