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사장은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서울시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채 오는 6월 16일 9호선 운임요금을 500원 인상하겠다는 것을 홈페이지와 지하철 역사에 공표한데 대해서는 시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청문회는 사장 해임을 전제로 한 것이라 응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와의 협상이 그동안 3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되지 않아, 만약 협상완료시점을 정한다면 협상에 응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청문회 자체는 해임요구처분 전 정 사장의 권리구제절차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자신들의 요구에 불리하다고해서 청문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윤 본부장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 작성된 9호선 관련 협약서 내용에는 주주들이 취할 사업수익률을 8.9%나 보장하기로 돼 있고, 차입부채이자율도 7.2~15%로 시민부담이 매우 커 서울시는 이를 조정해 주주 실질 사업수익률을 5%로, 차입부채 이자율은 시가 지급 보증해 4.3%로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정 사장 해임과 함께 지하철 9호선을 직접 매수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양측의 귀책사유에 따라 매입금액에 차이가 있으나 대략 5000억~9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9년 7월 개통한 9호선은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건설됐다. 시설물에 대한 자산은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시행사인 9호선 주식회사는 30년간 한시로 관리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의 주주는 로템, 맥쿼리한국인프라, 신한은행, 현대건설 등 14개 회사다. 1대주주와 2대주주는 로템과 맥쿼리한국인프라로 지분의 각각 25%, 24.5%를 가지고 있다. 운영은 프랑스의 세계적 기업인 베올리아(VEOLIA Transport RAPT)사가 맡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