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서울 도봉을 지역은 아직 누구도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현지에서 만난 시민들도 아직 어느 '장수'에게 지역을 맡길 지 결정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유권자들의 호불호도 이 지점에서 갈렸다. 방학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만난 박창현씨(55)는 "얼마나 유능하면 대통령 되려는 사람이 옆에 두겠냐"면서 "젊고 유능한 사람이 제일"이라고 김 의원을 선호했다. 반면에 방학동의 도깨비시장에서 장을 보던 김창원씨(43)는 "유인태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닮았다"며 "아무래도 경험이나 경륜이 많은 사람이 도봉구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총선 이야기를 하면서 '뉴타운'이란 단어를 자주 등장시켰다. 대표적인 서민 밀집지역인 도봉을에서 김 의원이 18대 총선 당시 유 전 의원을 누른 가장 큰 이유가 '뉴타운 바람'이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뉴타운 역풍'이 김 의원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야성이 강한 지역구로 여겨지는 도봉을 지역구는 18대 총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야권단일화에 성공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