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2000원(1.14%) 내린 104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노무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 1위부터 3위까지를 휩쓸고 있다. 특히 노무라에서만 1만8000주가 넘는 매도물량이 체결돼 전체 매도량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주가와 실적이 따로 놀고 있지만 지금까지 역사를 보면 삼성전자의 이날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간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는 어김없이 하락반전했다. 깜짝 실적이 이미 주가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지난해 연말부터 각 증권사들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가 랠리를 펼치며 시장을 이끈 것도 이같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연초 110만원 시대가 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날 신약발표 후 급락했던 일양약품도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 좋은 예다. 전날 일양약품은 식품의약안전청으로부터 백혈병 치료제 '라도타닙'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표 후 주가는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강보합 수준이던 주가는 순식간에 10% 이상 하락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5일 발표된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미리 몰린 결과였다.
일양약품 은 6일 장에서는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차익매물이 전날 소화되면서 가격메리트가 생긴데다 신약승인이라는 재료가 재부각된 덕이다.
삼성전자도 최대 실적발표일 급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부담에 조정을 받지만 결국은 주가와 실적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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