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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해에다 청장 해킹까지. “경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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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 간부들 범죄 잇따라 내부단속 강화…이상원 청장, “송구스럽고 충격적, 거듭나야” 강조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난 1월21일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이모(40) 경정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잠든 어머니에게 수차례 볼링공을 떨어뜨려 숨지게 해 큰 충격을 줬다. 이 씨는 경찰대 출신으로 실력을 인정받던 인재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 경정은 존속상해치사혐의로 구속됐고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상고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주식투자 등의 채무를 교통사고로 위장, 보험금을 타고자 범행을 계획, 어머니를 상해해 숨지게 했다”며 “경찰간부가 자신의 모친을 사망하게 한 점,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점 등은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한해가 다 간 지난 지난 21일엔 같은 경찰대 출신인 이모(47)경정이 대전지방경찰청장 집무실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도청을 시도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대 출신 엘리트가 벌였다고 보기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사건이다. 이 경정이 이상원 청장의 컴퓨터에 설치한 해킹프로그램 팀뷰어(teamviewer)는 일반인들도 쓸 수 있고 무료배포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나왔다.

이 경정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 청장 컴퓨터를 마음대로 드나들었다. 이 경정이 설치한 휴대용마이크는 데스크톱 본체 뒷면에 달아 대화를 녹음했다. 해킹프로그램 설치 뒤 이 청장 컴퓨터가 바뀌자 다시 들어가 설치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고위간부 범죄로 시작해 고위간부 범죄로 막을 내린 대전지방경찰청의 한 해다. 그 사이 경찰관들이 노래방서 도우미를 불러 노래하다 경찰에게 걸린 사건, 의경폭행, 지구대 직원이 아래 직원에게 돈과 양주 등을 받아 징계를 받는 등 경찰의 얼굴에 먹칠을 한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엔 치안센터 경위가 술에 취해 초등학생 3명을 감금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초등생 납치사건 등 풀지 못하는 사건은 쌓여 있고 고위간부들이 범죄를 저지르자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간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22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본청 팀장급 이상 경관 및 일선경찰서 서장, 과장, 지구대장 등 150여명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대전지방경찰청 간부급 직원들이 이른 아침에 한 자리에 모인 건 개청 이래 처음이다.

이 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연말연시 등 중요한 때 불미스러운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번 사건은 대전시민들에게 송구스럽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전청장은 내부비위사건과 관련, “2300여명의 대전경찰 중 한·두건의 비위사건이 발생했다고 대수롭게 생각하면 간부자격이 없다”며 “한건, 한건 일어난 비위사건 모두는 우리 대전경찰 공동의 책임”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조직분위기를 쇄신, 의무위반행위방지를 위해 전 직원이 공무원으로서의 자세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전시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 출발하자”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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