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대기업 P사 직원의 하소연이다. 워낙 주변에 '부자'들이 많이 살다보니 이것 저것 자존심 상하는 일들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주말마다 쇼핑을 위해 인근 대형마트에 가면 P사 직원인지 아닌지 바로 티가 난다고 한다. 꼼꼼히 물건 가격을 들여다보고 미리 살 품목을 적어 가서 최대한 '알뜰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P사 직원이고, 워낙 여유가 있으니 '대충' 쇼핑하는 사람들은 '일반 송도 주민'이라는 것이다.
P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인데다 업계에서 국내 5위 안에 들어가는 기업으로, 직원들의 연봉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이들이 '하류층' 취급받는 것은 그만큼 송도가 신흥 부촌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항간에는 '청담동 며느리'에 이어 '송도 며느리'가 부잣집 며느리를 일컫는 신조어로 등장했다. 인천 남동공단, 시흥 시화산업단지, 안산 반월산업단지 등 송도 인근에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가들이 자녀들의 보금자리로 송도를 선택하는 바람에 '송도 며느리'라는 말이 생겼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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