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6개 대륙 최강클럽을 가리는 클럽월드컵 우승은 유럽챔피언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바르셀로나는 1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메시와 사비, 파브레가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남미챔피언 산토스(브라질)에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09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클럽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4-3-3의 바르셀로나는 파브레가스, 메시, 이니에스타가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티아구와 부스케츠, 사비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3인방이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4-back)수비는 알베스, 푸욜, 피케, 아비달이 자리했고 골문은 발데스가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미드필드부터 이어지는 특유의 패싱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알베스를 공격에 적극 가담시키고 변형 스리백(3-back) 형태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전반 12분 메시의 돌파에 이은 왼발슈팅을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진 티아구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다리에 막혔다.
세 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친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후반 6분 메시의 단독 돌파에 이은 침투패스, 티아구의 논스톱 크로스, 그리고 알베스의 헤딩슈팅까지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런 공격을 선보였지만 공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이어진 메시와 이니에스타의 날카로운 슈팅도 위협적이었다. 수세에 몰린 산토스가 네이마르를 앞세워 두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1분 피케를 빼고 마스체라노를 투입하며 안정을 꾀했다. 70%가 넘는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효과적인 경기를 계속했다. 빠른 공수전환과 흠잡을 데 없는 패스 연결은 산토스의 추격의지마저 꺾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던 바르셀로나는 후반 37분 네 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알베스의 침투패스를 받은 메시가 문전에서 골키퍼를 가볍게 제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을 터뜨린 메시는 ‘떠오르는 펠레’ 네이마르와의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적수가 없는 최고의 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경기 막판 푸욜을 빼고 폰타스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인 바르셀로나는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기분 좋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클럽월드컵에 첫 출전한 산토스는 네이마르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었지만 바르셀로나의 노련미와 짜임새 있는 경기운용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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