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스를 채취하거나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 중에는 어김없이 황이 발생한다. 황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설비수명을 단축시켜 플랜트 업체에겐 골치 아픈 문제다. 이 황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설비가 바로 황회수 설비(SRU, Sulfur Recovery Unit)다. 플랜트 업체에겐 구세주나 다름없다.
18일 국내 SRU 선두업체인 강원에너지 는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황회수설비 테크니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SRU의 중요함에도 국내서는 그 인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현대건설, GS건설 등 국내 대표적인 EPC(설계·구매·시공) 업체에게 SRU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SRU의 원리는 황화수소를 부분 산화 반응-클라우스 반응의 2단계를 거쳐 황을 회수하는 식이다. 회수한 황은 화장품이나 비료 등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론상으로 황화수소에서 황을 회수하는 비율은 99.5%에 달한다.
강원비앤이의 주 무대는 중동 지역이다. 석유화학 플랜트 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인 만큼 황을 제거하는 기술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업체와 21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누적 수주금액만 800억원이 넘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06억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76년 설립된 강원비앤이는 보일러 설비 전문 업체다. 지난 1999년 SRU 시장에 진출, 현재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관련 기술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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