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5일 재정부 자매결연 전통시장인 안양 남부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 2월 재무장관 회의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재원보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일정을 제시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도 "(IMF 재원 확충규모의) 구체적인 숫자가 안 나왔다. 상당한 숫자를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논의가 있다가 중간 정도로 타협된 것 같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신 차관은 특히 중국경제의 내수중심 전환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면 중국도 내수 진작과 연안ㆍ내륙간 균형성장 쪽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와 중국간 중간재 위주 교역에서완제품 교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차관은 금융부문에선 중국 정부의 점진적인 위안화 국제화 정책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말했다. 대중국 무역 흑자로 위안화가 쌓이고 있는데, 이를 결재수요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차관은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소득 1,2분위의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굉장히 걱정되지만 나머지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신 차관은 "1,2분위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지원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전 농어가부채탕감처럼 빚을 없애주면 금융질서 부문에 문제가 생긴다"며 "소득보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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