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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상증자에 뒤통수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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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 "당혹·실망"
- 장초반 6만원선 무너져
- 목표가 26% 하향 후폭풍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 LG전자 가 예상치 못한 1조원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증시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시장과의 교감이 없는 기습적인 유상증자 발표에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이 혹평을 쏟아내고 있고, 물량 증대에 따른 주가의 추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3일 장 마감 후 1조6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9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증자 비율은 11.74%,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0%를 적용한 5만5900원이며 최종발행가액은 다음 달 15일 확정된다. 회사 측은 증자 목적을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투자재원의 선행적 확보'로 밝히고 자금 사용 목적을 시설자금 6385억원, 운영자금 4235억원으로 설명했다.

LG전자의 유상증자 소식은 지난 2일부터 전해지기 시작하며 주가를 급락시켰다. 3일 증시에서 LG전자 주가는 13.73% 내렸다. 지주사인 LG 등 다른 계열사도 동반 급락해 단 하루 만에 LG그룹 시가총액이 4조5000억원가량 사라졌다. 4일 오전 LG전자 주가는 장 초반 급락해 6만원이 무너졌다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대 상승으로 반등하는 등 혼조세다.

갑작스러운 유상증자로 LG전자를 담당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패닉' 상태다. 사전 예상이나 교감이 전혀 없었던 터라 '당혹스럽고 실망'이라며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줄줄이 낮췄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나와 뒤통수를 심하게 한 방 맞은 느낌"이라며 목표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췄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LG전자의 자금 상황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면서 긴급히 유상증자를 해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증자는 경영진의 투자실패 책임을 주주에게 떠넘기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김종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증자가 성장기반 확충이나 선제적 자금 조달 때문이라면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주주가치 훼손의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고, 시장이 예상치 못한 구조조정 비용 탓이라면 사업 전망과 관련한 우려를 크게 확대시킬 것"이라며 "어떤 상황이라도 주주로서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를 26% 낮춘 6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도 "유상증자는 내년 투자를 위한 충분한 현금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며 단기적으로 주식가치 희석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가를 기존 10만1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키움증권, 현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비슷한 이유로 LG전자 목표가를 각각 9만원, 8만원, 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현재의 LG전자 주가가 바닥권에 근접한 상태라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따라서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섣불리 매도에 동참하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낫고 추가 급락 시에는 저가매수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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