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은 앞서 26일 붙잡힌 고양터미널건설사업 시행사 대표 이모씨에 대해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고양터미널 사업은 제일ㆍ에이스저축은행이 모두 6000억원을 쏟아부어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실대출 사례로 꼽혀왔다.
앞서 합수단은 1만여 고객명의 도용 등 1400억원대 불법대출이 이뤄진 혐의를 받고 있는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천 회장(대주주)ㆍ이용준 행장ㆍ장모 전무, 대출장부은닉ㆍ대출돌려막기 등 2300억원 규모 불법대출이 이뤄진 혐의를 받는 토마토저축은행의 신현규 회장ㆍ남모 전무, 동일인한도초과대출ㆍ담보부실대출 등 1000억원대 부실대출 혐의로 파랑새저축은행 손명환 행장을 구속했다.
합수단은 조만간 대주주신용공여 및 불법대출 지시 관련 혐의로 파랑새저축은행 대주주 조모 회장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미 19일 구속된 손 행장에 이어 조 회장도 구속되면, 지난달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중 제일ㆍ토마토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경영진과 대주주가 모두 구속되는 것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저축은행별로 수사속도에 차이가 있어 기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 이미 구속기소된 저축은행이라도 혐의가 더해지는 대로 추가기소에 이를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 비리 수사는 속도보다 깊이에 비중을 싣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각협상이 진행 중인 대영 등에 대해선 면밀히 실사가 이뤄지도록 돕는 등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수사를 하겠다"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병든 서민금융을 조기에 안정시키는데 목적이 있음을 재확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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