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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40표 되려 까먹는 '李·洪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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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인사'가 소통인사?…'이긴것도 진것도 아니다' 애정남에게 물어야 할 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패배한 것이 충격은 충격이었나 보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원순 시장의 당선 확정 이후 즉각 "10.26 재보선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젊은 세대'를 강조하며 소통을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불과 두시간 후 청와대는 신임 경호처장에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내정한다는 인사를 발표했다. 내곡동 사저 파문으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인종 전 경호처장의 후임 인사다.
그런데 어청수가 누구인가?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광화문 한복판에 콘테이너 차단벽을 쌓아 '명박산성'을 만든 장본인이다. 당시 어청수 내정자는 경찰청장이었다. 이후 어청수는 경찰 내부의 묘한 역학관계가 작용하면서 물러났지만 대통령과는 특수관계다. 충성심 강한 어청수를 경호처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그것은 인사권자의 재량이다.

하지만 바로 직전 대통령이 "젊은 층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말한 것과 인사 내용이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인사는 희화화돼 버렸다. "젊은 세대 뜻 새기겠다는 MB, 새 경호처장엔 '명박산성' 어청수 임명. 물대포로 보답하겠다는 뜻!" 과 같은 글이 트위터에 돌아다니는 이유다. 이럴 땐 정치부 기자로선 안타까움이 든다. 그럴거라면 "젊은 층의 뜻을 새기겠다"는 말을 처음부터 꺼내지 않았어야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어록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서 "이긴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서울에선 졌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승리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25.7% 투표율을 얻은 직후 "사실상 승리했다"는 발언의 제2탄 격이다.
인터넷상에선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패러디가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을 들여다보고 트위터를 한다고 해서 젊은 층과 소통하는 게 아니다. 핵심은 열린 마음과 진정성. 안철수가 단숨에 박근혜 대세론을 뒤집은 이유를 대통령과 여당은 진정 모른단 말인가?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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