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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Special]한양대 글로벌MBA, 세분화된 트랙으로 맞춤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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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지난 12일 저녁 7시 한양대학교(총장 임덕호) 경영관에서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설득해 구매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강이 펼쳐졌다. 한양대 글로벌MBA의 필수핵심 과목 중 하나인 '마케팅 관리' 수업 현장. 예종석 전 한양대 글로벌경영대학원장이자 현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소비자를 설득해 구매를 유도하려면 소비자가 속한 사회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당 문화 속 트렌드를 한발짝 앞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예종석 교수가 25명의 학생들 앞에서 열띤 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예종석 교수가 25명의 학생들 앞에서 열띤 마케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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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먼저 오늘날 우리 문화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가 정의한 1980년대 미국 문화 주제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Leisure Time(여가 시간), Health (건강), Youthfulness(어려보이고자 하는 것),Informality(복장 자유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로 대표되는 80년대 미국 문화 주제는 2011년 우리나라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동안성형, 직장 내 복장 코드 자유화 등 닮은 꼴을 한 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언급이 왜 필요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흐름을 제대로 읽고 앞선 경영으로 기업을 성공시킨 사례를 드러내기 위한 수사학에 다름 아닌 것이었다. 예 교수가 이른바 성공 경영인으로 지목한 인물은 바로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었다. 또 시대흐름을 읽어내 성공한 제품으로 노스페이스와 같은 아웃도어 브랜드를 들었다.

박 회장은 1980년 이대 앞에 2평짜리 보세 옷가게를 열었다. 그는 3000여권의 책을 읽어온 독서광이었다. 그가 책을 읽으면 깨달은 것은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소득수준이 되면 주말(여가) 개념이 생기고 옷차림도 달라질 것이란 점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전의 무채색 계열과는 전혀 다른 원색의 화려한 색상에 실용적인 캐주얼 디자인을 접목한 의류를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예 교수는 "실제로 이전에는 단벌로 주중에 일도 하고 주말에 결혼식도 가고 했지만, 박 회장의 예측대로 80년대 중반부터는 사람들이 '주말에는 면바지나 청바지도 입고, 캐주얼화도 신는다'는 의식이 자리잡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박 회장은 가게가 인기를 끌자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패션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해 이랜드 매장을 전국으로 늘리는 한편, 나중에는 외식사업과 아울렛 매장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오늘날 연매출 2조원을 웃도는 이랜드 그룹을 일궈냈다. 예 교수는 "박 사장이 '여가'라는 트렌드를 남들보다 앞서 내다보고 준비했기 때문에 이같은 성공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지리산에 다녀 온 이야기를 꺼내며 "30~40년 전만해도 하루종일 등반을 해도 사람과 마주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앞 사람 궁둥이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그만큼 등산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등산인구의 증가를 내다보고 꾸준히 등산전문 장비와 용품을 생산ㆍ판매해 온 Northface, K2,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들 아웃도어 브랜드가 공개한 매출자료를 분석해 보면, 노스페이스(회장 성기학) 5300억원, 코오롱스포츠(대표 배영호)와 K2(대표 정영훈)가 각각 4200억과 3100억원,블랙야크(대표 강태선)와 컬럼비아(대표 조성래)가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2000억원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등산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해 왔는데 이 역시 여가와 건강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먼저 읽어낸 브랜드만이 현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수업에 참가한 조모(31)씨는 "이론 중심인 재무나 회계와는 달리 마케팅과 국제 전략, 생산운영 등은 기업의 사례 위주로 수업이 진행돼 내용이 쉽게 와 닿고 이해가 잘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MBA에는 현업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수요가 높은 것들을 학문적으로 심화시킨 8개의 Functional track(경영전략&벤처, 경영정보, 국제경영, 마케팅, 생산서비스 경영, 재무금융, 조직인사, 회계)이 있다. 각 트랙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1~2학기 동안 기본적인 경영통계학, 경제학 원론, 재무회계 등 5개 MBA 핵심과목(공통 필수)을 들으며 트랙을 결정한다. 3학기부터는 각 트랙별로 4개의 전공선택 과목을 선택해 들으며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2가지 이상 분야를 보강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Self-designed track을 만들고 각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을 골라 들을 수도 있다. 한 제조회사 인사팀에서 HR업무를 7년째 맡고 있는 김영선(31)씨는 "좀 더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MBA과정 이수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여러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한양대 글로벌경영대학의 글로벌MBA 과정에만 '조직 인사'라는 세부 트랙이 있는 것을 알고 바로 등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2006년 9월 처음 문을 연 글로벌MBA 프로그램에서는 매 학기 100명 가량의 신입생을 뽑고 있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서류심사(40%)와 면접 전형(60%)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학기가 시작되며 접수기간은 11월과 5월이다. 온라인 접수 후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글로벌 MBA는 2년 과정으로 한 학기는 16주간 진행된다. 학기당 등록금은 798만7000원으로 현재 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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